아시아는 광활한 땅과 다양한 자연환경, 많은 인구와 수 많은 민족이 어우러져 다채로운 직물 문화를 만들어냈다. 예를 들면, 동아시아 대륙의 황하와 양쯔강 지역에서 오랫동안 발전해 온 뽕나무심기와 양잠업은 실크로드 문명을 일궈냈고, 열대기후의 동남아 민족들은 남녀가 모두 원통형 치마인 사롱을 입으며 각 지역의 서로 다른 사롱 스타일을 만들어냈다. 남아시아의 인도 반도에서는 부녀자들이 긴 천을 몸에 두르는 사리를 입는데, 그 색상이 매우 화려하며 장식 공예 역시 매우 뛰어나다. 대초원에서 생활하는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은 거친 문양과 대담한 색상을 사용한 옷을 입는데, 이러한 스타일은 선명함을 드러내는 오아시스 색채가 되었다. 이는 유라시아의 중간 지대에 위치한 터키와 시리아 지역의 비잔티움과 이슬람 스타일의 직물에서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본원은 역사적 의미가 매우 깊은 직물과 자수 작품을 소장하고 있으며, 지난 몇 년 간 더욱 적극적으로 아시아 직물을 수집하여, 아시아 문물 소장의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본 전시는 다양하고 찬란한 아시아 직물 예술 문화를 표현하기 위해, 기존의 직물 소장품 중 엄선한 전시품과 함께, 심양 고궁박물관으로부터 대여한 청대 황실의 비단 의복을 더하여 전시 내용을 더욱 풍부하게 꾸몄다.
전시는「실크의 고향」,「사롱의 기품」, 「색의 향연」,「초원의 색채」, 「동.서의 만남」의 5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고, 지역별로는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서아시아로 구별하여 전시하고 있다. 마지막으로「짜기. 염색. 그림. 자수」섹션에서는 관람객들이 아시아 각지의 전통 직물 공예를 좀 더 이해하고, 더 나아가 아시아의 인문 예술이 이루어낸 놀라운 성과를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