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탄생한 청화자기는 매우 널리 전해졌고, 세상 많은 이들로부터 깊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맑고 밝게 빛나는 질감의 자기 위에 푸른색 염료를 이용해 그린 섬세하고 정교한 무늬와 청백의 빛깔이 밝게 비추며 이루는 조화와 대비로 인해 청화자기는 화려한 자기의 대명사가 되었고, 생활의 미학을 표현해내는 최고의 표현 방법이었다.
지금으로부터 700여년 전의 원나라 때, 강서(江西)에 위치한 경덕전(景德鎮) 에서는 처음으로 고온에서 청화자기를 구워냈고, 곧바로 국내.외 판매를 시작하며 당시 자기 산업의 새로운 인기상품으로 자리잡았다. 명대에 이르자 청화자기의 제조 기술은 더욱 성숙되어 형태와 장식이 더욱 훌륭해졌고, 명대에는 아시아 이웃 국가들간의 교류가 밀접했기에 청화자기에 신비로우면서도 흥미로운 이국적인 풍취가 더해지기도 했다. 상대적으로 단아하고 정교했던 관요(官窯)와 비교했을 때, 자유분방하고 생동감이 넘치는 민요(民窯)의 문양과 형태 역시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대항해시대 및 무역의 발달로 인해, 이 청백의 회오리바람은 유럽과 아시아 각국을 강타하며 전 세계의 상품이 되었다. 시장의 수요를 만족시키기 위해, 14세기 후반부터는 아시아의 베트남, 한국, 일본 및 이란 등도 청화자기의 제작 행렬에 가담했다. 그들은 중국과 경쟁을 하기도 하고, 자급자족을 하기도 했지만 청화자기 교류면에서 살펴볼 때 중간 다리 역할을 충분히 해주었다.
국립 고궁박물원은 청 황궁에 보관되어 있던 청화자기를 포함한 수 많은 명대 관요를 소장하고 있다.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여러 통로를 통해 상당수의 민요 청화자기를 수집함으로 명대 청화자기의 발전 맥락을 더욱 잘 담아낼 수 있게 되었다.
본 전시는 총 4개의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삼 백여 년의 명대를 전기, 중기, 후기로 나누어「태조부터 선종까지」,「영종부터 무종까지」, 「세종부터 명대 말기까지」의 관요 최상급 작품 및 동시대 아시아 기타 지역의 작품을 함께 전시하여 관람객들이 작품을 비교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4번째 섹션은 아시아 각지에서 생산된 청화자기이다. 청화자기가 각지에서 어떤 다른 면모를 품은 채 발전했는지, 그리고 명 나라와 아시아 각 국간 문화 교류에 담당했던 그 역할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